라 실피드

발레 낭만주의의 매니페스토인 <라 실피드>는 안무가 필리포 탈리오니가 딸 마리 탈리오니를 위해 1832년에 창안했으며, 그녀의 삶의 주요 공연 중 하나가 되어 인정을 받게 되었고, 그녀의 이름을 전설로 만들었다. 이 발레에서 그녀는 관중을 놀라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술적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뽀엥뜨 슈즈를 처음으로 신었다. 발끝으로 무대를 거의 만지지 않는 그녀는 일상 생활의 산문과 지구에서 떠나라고 부르는 공중의 처녀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가볍고 세련된 마리는 마치 중력을 극복한 듯 춤으로 꿈의 세계를 구현하였다. 그녀의 춤의 경쾌함은 의상으로도 강조되었다. 날아다니는 가스 튜닉은 무중력 감을 불러일으켰고 오픈 드레스의 흰색은 세속적인 열정으로부터의 자유를 강조하였다. 환상적인 세계에 살고 있는 실피드의 천상의 친구들의 춤에는 일상적 생활의 징표가 전혀 없었다. 한편, 밝은 민족 의상을 입은 스코틀랜드 농민인 현실 세계의 캐릭터들의 춤 특성은 민속 안무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안무가는 또한 실피드의 고전적인 춤으로 만세하는 매혹적인 아름다운 꿈의 세계를 끓는 가마솥 옆에서 춤을 추는 마녀, 뱀파이어, 염소 발 난쟁이, 지니 같은 악령의 모임의 우울한 그로테스크한 장면과 대조하였다. 이 가마솥에서 마법사 마지는 치명적인 스카프를 만들었다. 그녀는 아름다운 실피드를 따라가는 낭만적인 주인공의 꿈을 깨도록 소환되었다. 낭만주의의 법칙에 따르면 이상은 달성할 수 없다. 순간을 멈추고 사로잡을 수 없는 것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주인공이 실피드의 어깨에 스카프를 두르자마자 그녀는 죽어간다. 첫 번째 <라 실피드> 공연의 성공에 영감을 받아 많은 안무가들이 이 낭만적인 발레를 자신만의 버전으로 만들었다. 탈리오니의 젊은 동시대 동료인 덴마크 안무가 오귀스트 부르농빌은 그의 고향에서 <라 실피드>를 무대에 올렸는데, 이는 탈리오니의 걸작의 특정 장면을 빌렸지만 허먼 레벤스콜드가 작성한 악보를 썼다. (반면, 탈리오니의 실피드 춤은 쟝 매들린 슈나이트후퍼 음악에 맞췄다). 덴마크에서 보존된 바로 그 버전은 마린스키 극장에서 연출한  <라 실피드> 의 기초가 되었다.

올가 마카로바